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감자의 온기
아궁이 속 장작이 따스히 타오르던 겨울,
그 옆에서 할머니는 조심스레 감자를 넣으셨어.
까맣게 그을린 껍질 속에서
노랗고 포근한 속살이 피어오를 때,
어린 나는 두 손으로 들고 후후 불며
행복이란 걸 처음 알았지.
작은 손에 가득 찬 감자의 무게는
세상 모든 간식보다 특별했어.
소금 한 줌 없이도
그 맛은 짭짤했고,
할머니의 웃음처럼
따뜻했지.
겨울 창밖에는 눈이 내리고
내 마음속엔 추억이 소복이 쌓였어.
할머니의 굽은 손등,
감자 하나를 나눠주며
"많이 묵어라" 하시던 그 말이
지금도 귓가에 맴돌아.
세월은 흘러 감자는 슈퍼에서 사지만,
그때 그 맛,
그때 그 온기,
그때 그 사랑은
시간을 넘어 지금도 내 마음속에 남아 있어.
감자는 그냥 감자가 아니었어.
그건
할머니의 마음이었고,
어린 날의 따뜻한 세상이었지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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