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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석유곤로 옆 추억들”
석유곤로가 붉게 타오르던
겨울 골목의 낮은 방,
손바닥을 녹이며
우린 삼립빵을 나눠 먹었지.
비닐 포장 속 크림빵 하나,
반쯤 녹은 슈크림과
불공평하게 나뉜 절반에도
우린 크게 웃었어.
바깥 골목에 아이스께끼 아저씨,
“아이스께끼~” 부르며
종소리 대신
바람을 몰고 오시던 얼굴.
겨울인데 왜 얼음?
그땐 몰랐지.
녹기 전에 먹어야 한다는
시리도록 달콤한 진리를.
그리고
TV 속에서 날아오르던
로보트 태권V,
우리의 영웅,
“태권V 발차기!” 외치며
방 안에서 뛰어오르다 이불을 걷었지.
지금은
곤로 대신 가스레인지,
빵은 냉동실에,
아이스께끼는 편의점에 있고,
로보트는 추억 속 비디오테이프에 있지만
그때 그 겨울은,
작고 둥글고 뜨겁고
참 따뜻했어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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